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이 살아난다면..MBC '보고싶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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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에 걸려 옛 일을 모두 잊고 새로운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갑자기 과거의 기억과 함께 옛 가족들이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MBC TV가 오는 20일부터 새롭게 방송하는 아침드라마 '보고 싶은 얼굴'(월∼토 오전 9시)은 이같은 가정을 전제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이런 줄거리를 이끌어가기 위해서인지 주변 상황들도 현실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일들이 대부분이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에 걸린 한 여인,자신이 사고낸 줄 알고 그녀와 결혼하는 재벌 2세,언니가 실종된 사이 형부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는 의붓 여동생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보고 싶은 얼굴'이 불륜이나 비정상적인 상황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아온 아침드라마의 전형을 비켜가기 위해선 제작진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듯 싶다.
이 프로그램의 이형선 PD는 "드라마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엿보며 그 안에서 감동과 재미를 찾고 자기 인생에 대한 어떤 해답을 얻는 것"이라며 "극단적인 모습으로 대립되는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행복이 물질적인 것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지를 시청자와 함께 고민하려 한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주인공 서지현은 대학시절 만난 남편 이준혁과 함께 갓난아이를 친정에 맡겨놓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급하게 돌아오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길거리에 쓰러진다.
그후 그곳을 지나가던 재벌 2세 김재민은 자신이 사고를 낸 줄 알고 그녀를 자신의 집에 들인다.
이 사고 때문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지현은 그후 재민의 아버지 김 회장의 병수발을 들며 재민의 집에서 지낸다.
재민은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지현에게 수경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기억상실증과 함께 소극적이고 순종적인 여자로 변해버린 지현은 점차 재민에게 마음을 의지하게 된다.
이렇게 5년이 지난 뒤 서로에게 애틋한 정을 느낀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지현은 간간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낯선 남자의 얼굴과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이 자신의 남편과 딸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옛 가족들에 대한 의무감으로 괴로워한다.
한편 남편 준혁은 서울에 돌아와 상업 스튜디오를 차리고 딸과 함께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