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1개를 여러 대의 PC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따라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PC대수 만큼 사지않고 일부만 사도 전체 PC가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종합솔루션업체인 아이디비(대표 이승용)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PC의 소프트웨어 등 모든 정보를 원격으로 파악,제어.관리하는 "리모(Remo)시리즈"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리모 시리즈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PC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어 관리자 PC가 소프트웨어를 사용자 PC에 원격으로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면 PC가 20대인 회사에서 A라는 소프트웨어를 쓰려면 20개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각 PC에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리모 시리즈를 이용하면 소프트웨어 5개 정도만 구입하면 된다. 사용 빈도가 높은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다음 그 소프트웨어가 없는 PC에서 작업할 때는 관리자가 사용중이 아닌 PC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꺼내 현재 사용하는 PC에 설치해 준다. 전체 PC가 해당 소프트웨어를 하루종일 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관리자의 원격 통제가 가능하고 소프트웨어 설치 시간도 몇분 이내여서 불편함이 거의 없다. 일종의 사내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인 셈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복제하지 않고도 복제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효과가 있다. 또 리모 시리즈에는 PC가 작동을 멈추는 등 사소한 고장이 났을 경우 원격지에서 관리자가 고장난 PC 화면을 직접 자신의 컴퓨터에 띄워 오류를 수정하는 기능도 있다. 현재 서울대 전산실 PC 7백50대와 비트컴퓨터 교육센터 PC 8백50대 등이 리모 시리즈로 관리되고 있다. 아이디비는 철도청 보훈복지공단 등 관공서와 IBM 본사 등에서 리모 시리즈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용 대표는 "동시에 여러 대의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이 대폭 절감된다"고 말했다. (02)501-7222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