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또 인하 배경과 전망] 금융권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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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4.50%로 내림에 따라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조만간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현재 연 5.6~5.7%수준인 은행권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 5% 초반대로 내려갈 예상이다.
그 경우 저금리에 실망한 시중자금이 은행권에서 투신 등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 더 떨어져=지난달초 한은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은행들은 즉각 MMDA(시장금리부 자유입출금식예금) 등 단기 예금금리를 내렸었다.
얼마후 1년이상 정기예금 등 장기 금리도 내렸다.
이번에도 은행들은 곧바로 단기 예금금리를 내릴 움직임이다.
외환은행은 금주중 MMDA 최고 금리를 기존 연 5.0%에서 0.1%포인트 정도 내릴 예정이다.
시장금리에 영향을 받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표지어음 등의 고시금리도 소폭 하향 조정할 계획.국민.주택은행도 조만간 MMDA 최고금리를 연 4.5%에서 0.1~0.2%포인트 인하한 다음 정기예금 금리도 단계적으로 내릴 예정이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현재 연 5.6%인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는 금융채 금리(연 5.35%)와 비교하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정기예금은 금융채보다 조달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연 4.85% 정도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내릴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달초 예금금리를 내렸던 신한 조흥 한미 하나은행도 추가 금리인하를 적극 검토중이다.
이에따라 정기예금(1년만기 기준) 금리는 연 5% 초반까지 떨어질 예상이다.
이자소득세(16.5%)를 떼고 소비자물가상승률(7월중 5.0%)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가 완전히 마이너스 상태로 빠지게 된다.
예금 이자만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고통스런 뉴스다.
대출금리의 경우 CD연동대출과 같은 것은 시장금리에 바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실제 주택은행은 연 7.35~7.75%인 CD연동대출금리를 10일부터 0.2%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또 가계대출과 주택자금대출 금리도 내주중 인하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신 자금유입 가속=은행 예금금리가 더 떨어지면 투신사 등으로 향한 시중자금의 발걸음도 빨라질 공산이 크다.
이미 지난달초 콜금리 인하이후 시중자금은 은행으로부터 투신사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7월중 투신사 수신은 13조3천억원이 늘었다.
월중 증가액으론 지난 99년 1월 이후 최대다.
반면 같은기간 은행 예금은 2조8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으로의 자금 집중이 주춤해지고 대신 투신사로의 자금유입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8월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들어 4일까지 은행 예금은 7천3백억원 늘었지만 투신사 수탁고는 그 2배인 1조4천억원이 증가했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금리가 더 떨어지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콜금리 인하 이후 시중자금이 은행권에서 투신 등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면 회사채 매입여력이 확대되는 등 자금이 선순환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