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자회사인 주은부동산신탁을 통해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CR리츠)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CR리츠 시장은 산업.한빛은행을 중심으로 한 축과 주택은행을 중심으로 한 축으로 크게 양분될 전망이다. 주택은행은 8일 자회사인 주은부동산신탁을 통해 이달중 5천억원 규모로 부동산구조조정펀드를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3년까지 매년 5천억원씩 펀드를 추가해 총 1조5천억원 규모의 CR리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은부동산신탁은 부동산투자를 담당할 자산관리회사(AMC)를 만들고 주택은행은 이 AMC가 모집할 펀드에 투자하게 된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4~5개 보험회사와 다른 은행 등이 함께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은 합병을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에도 이에 동참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주택은행은 5천억원 펀드에 현금을 출자하는 것 외에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따른 중복점포 등 부동산을 현물출자해 자연스러운 구조조정도 추진키로 했다. 주은부동산신탁 김방열 상무는 "5천억원 규모중 30%는 일반투자자에게 공모를 받고 나머지는 주택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투자할 예정"이라며 "금융회사의 대출담보 부동산 외에 호텔이나 백화점 등에 투자해 연 8~9%대의 수익률을 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CR리츠는 관련법이 지난달 통과돼 이달중 건설교통부의 최종인가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산업.한빛은행 등이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CR리츠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