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도 하락도 부담스런 상황속에서 환율이 1,285원선에서 갇혀있다. 오후 들어 환율 이동폭이 더 줄어 불과 2원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정도. 아래로는 1,285원에 대한 경계감이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고 위 쪽으로 올라설만한 모멘텀도 없어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4.80원 오른 1,285.30원에 거래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60원 오른 1,286.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이내 1,287원까지 치고 올랐다. 달러/엔이 오전보다 다소 높아져 전날 뉴욕 마감가 수준까지 근접한 것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상승은 저지당한 채 한동안 1,286원선에서 옆걸음을 거닐다가 물량 부담을 안고 1,285원선으로 회귀해 움직이고 있다. 시중포지션은 역외선물환(NDF)정산 관련 매도 물량을 역외에서 적극적으로 흡수하지 않아 조금 무거운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진폭이 적어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55엔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일본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 보도가 엔화 약세를 자극하긴 했으나 강도는 강하지 않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 순매도에 나서 거래소에서 52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NDF정산관련 매수가 뜸하고 오히려 매도쪽에도 나서 물량 부담이 계속 있는 상황"이라며 "공기업에서 결제수요가 나와 외환당국이 1,285원 아래로는 별로 탐탁치 않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NDF정산관련 매물 부담으로 1,285원을 일시적으로 깨고 내려갈 가능성이 많으나 이전 당국 구두개입의 효과로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1,285원에서는 국책은행의 사자(비드)가 대기하고 있고 달러/엔이 빠지지 않으면 원-엔 비율을 10.3으로 떨어지지 않게끔 할 것 같다"며 "엔에 연동하면서 현 범위내에서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