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증권 매각과 관련,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현대증권 지분매각 협상이 타결국면에 접어들게 됨에 따라 정부와 AIG컨소시엄간의 협상이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 현대증권 지분매각 협상 정부는 AIG와 현대가 벌이고 있는 현대상선 보유 현대증권 지분(19.8%) 매각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현대증권 지분 가격은 대체로 주당 1만6천∼2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상선의 지분 평균매입단가가 1만5천원선을 넘는데다 현대증권의 경영권이 AIG측으로 넘어갔을 때의 기업가치 상승분 등을 감안한다면 최소한 평균매입단가를 넘어서는 선에서 가격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게 시장참여자들의 분석이다. AIG의 입장에서는 이번 협상으로 현대증권 뿐아니라 현대투신증권, 신탁자산 16조원의 현대투신운용도 함께 인수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장사인 현대증권의 가치는 충분히 평균매입단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부나 현대측은 매각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 일각에서는 기존에 현대측이 요구했던 것처럼 현대증권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증자를 실시, 현대상선을 현대증권의 2대 주주로 남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으나 현대특혜 시비 등으로 인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향후 전망 현대증권 지분매각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증권 지분 부분만 해결될 경우 협상은 그렇게 오래끌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빠르면 이달 중순께 현대투신증권 매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여자들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규모에 대해 대략 '7천억+α'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와 AIG측의 실사결과 추가잠재부실은 7천억원 정도이며 현대투신증권의 자본잠식규모 1조2천억원을 합칠 경우 정부와 AIG측이 함께 넣어야할 자금규모가 2조원 정도된다는 것이다. 이중 AIG측이 이미 현대증권에 넣게될 1천억원을 제외한 1조원을 투입하기로 한만큼 나머지 1조원 가운데 현대그룹측이 담보로 맡겼다가 지난 2월 현물출자된 2천300억원 정도를 제할 경우 공적자금 투입분은 최소한 7천억∼8천억원선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IG측의 요구 등으로 실제 투입규모는 이보다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시장참여자들은 내다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 등 관련 3사가 AIG로 주인이 바뀔 경우 현재 16조원의 신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신운용에 추가로 5조원정도의 신탁자산이 더 들어올 수 있는데다 이른바 '인수자에 따른 가치상승'(Real Option Valuation) 등을감안해 볼 때 자산가치가 적어도 수조원은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AIG입장에서도 전혀 불리할 것이 없는 협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