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보며 피서' 새 트렌드로..가족단위 관람 눈에 띄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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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피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침체와 공연계 장기불황 속에서도 여름시즌 공연장에는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2천석)무대에 오른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는 23회 공연동안 관객 4만1백15명을 모았다.
객석점유율 87%.
지난해 '렌트'가 세운 한국 뮤지컬사상 관객점유율 최고 기록과 같은 것이며 관객동원에선 '렌트'를 뛰어 넘었다.
이로써 '키스…'는 3억원의 순수입(전체수입 11억5천만원)을 올렸다.
예술의전당측은 다음달 15일부터 10월3일까지 '키스미…'를 재공연한다.
예술의전당 야외극장(1천4백명 수용)에서 이달 26∼29일 공연된 극단 미추의 연극 '한여름밤의 꿈'도 거의 매일 1천여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주말에는 보조좌석까지 모두 차는 바람에 자리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지난 26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시작된 가족뮤지컬 '둘리'도 흥행에 불이 붙을 조짐이고 다음달 열릴 가족음악축제(8월10∼15일),실내악 축제 앙상블(16∼20일)에도 벌써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9까지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화제작 '스타바 슬라바의 스노우쇼'도 평균 9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이 공연엔 대략 1만3천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다음달 19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를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도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달 17일부터 29일까지 공연된 어린이 연극 '개구리왕자'도 관객이 몰려 공연을 1회 추가하기도 했다.
LG아트센터 기획팀의 최정휘씨는 "공연관람이 여름나기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극장가에 여름철 관객을 겨냥한 블록버스터들이 걸리듯 여름시즌 가족관람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있는 공연 기획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예술의전당 홍보팀의 윤동진 부장도 "문화피서를 원하는 가족 관람객을 겨냥한 공연개발과 홍보·마케팅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