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가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는 EU가 최근 회원국 조선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재개하는 문제를 최종 결론지은 뒤 WTO에 제소키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26일 밝혔다. EU 역내 조선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둘러싸고 회원국간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8월이 휴가철이어서 본격적인 의견조율은 9월에나 시작될 전망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현재 EU회원국 가운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은 보조금 지급에 찬성하는 입장인 반면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반대하고 있다. EU는 이에 앞서 지난달말까지 한국과의 조선분야 통상마찰이 해소되지 않으면 WTO 분쟁해결기구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U는 한국의 낮은 선박수주 가격은 조선업체 구조조정 과정에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