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안 먹어도 회 없으면 못 사는 사람들이 지난 4월 세이클럽(www.sayclub.com/@rawfishclub)에 모였다. 회원은 93명. 대부분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으로 여성이 60%나 된다. 회 한 접시만 있으면 대화가 끊이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회 얘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달려간다. 익힌 생선은 싫어한다. 회원 중에는 일식 요리사를 비롯한 요리 전문가도 있다. 달이 바뀔 때마다 어떤 회가 좋은지 추천해 주고 맛있게 먹는 비법도 전수해 준다. 평소에 회를 즐겨 먹으면서도 도시 한복판에서 마땅한 횟집을 찾지 못했던 사람부터 족히 1백군데가 넘는 횟집을 꿰고 있는 회 전문가들까지 회원 구성도 다양하다. 온라인에서는 정기모임 번개모임 등 각종 모임의 뒷얘기를 올려놓고 미처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과 동아리 활동상황을 공유한다. 회의 유래부터 20여종의 생선회 관련 자료를 사진과 함께 올려놓았다. 가볼만한 횟집과 계절별로 맛있는 회에 대한 정보도 가득하다. 정기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서울 대구 울산 등에서 정기모임을 가졌다. 항상 회만 먹으면 지겹지 않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앞으로도 메뉴는 변함없을 것 같다. 가을에는 바다 낚시를 하면서 즉석 생선회를 먹어 볼 계획이다. 동호회에 가입하려면 운영자와의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일대일 채팅이나 e메일을 통해 회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간단하게 테스트한다. 마스터 손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