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광주에서 발생한 아내 살해 사건은 이혼경력과 각자에게 딸린 자식 등 불화요인이 많은 부부관계에서 비롯됐다. 공수부대에서 근무하다 올해 초 제대한 피의자 서모(48)씨가 아내 김모(41)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1월. 서씨에게 김씨는 세번째 부인이고 아내 김씨 또한 재혼으로 그들의 과거 결혼생활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서씨는 두번째 부인에게서 난 아들(15)과 김씨가 데려온 1남3녀의 자식들을 함께 기르며 처음에는 그런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전부인에 대한 위자료 등 돈 문제가 개입되면서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해 차츰 부부싸움이 잦아지면서 서씨는 김씨를 수시로 폭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술을 먹은 서씨는 새벽부터 김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나중에는 화가 난 서씨가 아내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놀라 깬 아이들이 달아나려 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김씨는 셋째딸(15)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이르고 자신도 함께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서씨는 현관문을 나서려던 김씨를 흉기로 마구 찔러 집안은 온통 피바다가 됐다. 서씨는 문을 잠근채 피를 흘리고 쓰러진 아내를 인질로 잡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고가사다리를 이용, 아파트 5층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서씨는 흉기로 자신의 양쪽 팔목을 찔러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이 급습했을 당시 부인 김씨는 피를 많이 흘려 이미 숨진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진 서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고를 수습한 한 경찰관은 "과거 불안했던 결혼생활이 결국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부모의 유혈극을 지켜본 아이들의 충격이 얼마나 컷겠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