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는 휴대폰 생산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부문의 독점 기술을 경쟁사에 판매하는 쪽으로 시장 전략을 수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또 모토로라는 2.5 및 3세대 휴대폰 플랫폼이 주요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모토로라는 이들 판매 계약이 앞으로 몇달간 잇따라 체결될 것이라면서 에릭슨 필립스 알카텔 등 그간 휴대폰 단말기를 생산해 온 주요 업체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라인을 속속 폐쇄함으로써 하청 생산업체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모토로라 사업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모토로라는 그간 휴대폰 독점 기술을 자사 단말기에만 채용하는 폐쇄적인 전략을 써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모토로라 반도체 판매 가운데 10억∼15억달러어치가 산하 휴대폰 사업부에 대한 것이었다. 프레드 슬레팍 모토로라 반도체부문 사장은 "1990년대초 개인용 컴퓨터 시장도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면서 "휴대폰 부문 주요 경쟁사의 시장 전략이 바뀜에 따라 모토로라도 이처럼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토로라가 향후 내놓을 휴대폰이 지금처럼 기술 우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디자인 가격 유통 쪽에 더 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 비중이 15%로 떨어졌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단말기 사업이 과연 회사측의 다짐대로 '새로운 활력'을 갖게 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더군다나 세계 휴대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해서 매출이 늘어나길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모토로라측은 새로운 전략이 기존 휴대폰이 아닌 차세대인 2.5 및 3세대 단말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