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 G8정상회담이 또다시 폭력사태로 얼룩지자 이 회담이 현재와 같은 형태로 지속돼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회담준비를 했지만 결국 시위대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되자 거창한 규모의 공개회담 방식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된 것.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현재와 같은 규모가 크고 공식적인 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재고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회담 형식의 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지금처럼 거창한 정상회담이 아니라 좀 더 비공식적인 회담 형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방외교관들은 G8이 다음 정상회담부터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니면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에게 문호를 개방,G8을 확대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무려 1억달러를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2천만달러는 회담장 주변의 방벽 건립비용으로 지출됐다. 또 시위대를 막기 위해 2만명의 경찰을 회담장 주변에 배치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