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솔루션 전문업체인 중앙소프트웨어의 최경주(43)사장은 직원들이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걸 제일 싫어한다. 대신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란 말을 좋아한다. 직원들에게 늘 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요구한다. 지난 83년 설립된 중앙소프트웨어는 공장.빌딩자동화,공정자동화 분야 선두업체다. 20년 가까이 한우물을 파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백84억원.올해는 7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이 자동화 분야에 뛰어든 것은 남달리 현장을 좋아하는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공장자동화는 현장에서 기계와 직접 대화를 해야 하는 일"이라며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 초기 주로 일본 업체들에 공장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던 최 사장은 단순 용역수준에서 벗어나 공장자동화 패키지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패키지를 만들어 팔면 매번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설계하는 것보다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시작한 공장자동화 패키지 개발은 예상과 달리 무려 2년이 걸렸다. 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까지 팔아야 했던 최 사장에게 남은 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투지뿐이었다. 최 사장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리하며 참가한 전시회에서 공장자동화 패키지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첫해 4백카피를 팔아 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매년 2배 이상 증가해 3년만에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중앙소프트웨어는 지난 5월 무선데이터 통신업체인 큐엠텔을 인수했다. 자동화 솔루션과 무선데이터 기술을 결합하기 위해서다. 최 사장은 "회사를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며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개성을 살리면서 힘을 합해 세계로 뻗어가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