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적 경제통인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 의장과 민주당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이 16일 국내 경제상황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최근 정부의 성장률 하향조정과 관련,김 의장은 '일본식 장기불황'조짐이 나타난 것이라며 비관적 평가를 내린 반면 강 위원장은 세계경제침체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지 '불황'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장은 "올 하반기 국내경제는 2∼3% 이하의 저성장이 우려되고,자칫 잘못하면 '일본식 장기불황'국면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최악의 경우 기업 도산이 속출하고 금융경색이 심화되는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조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장기불황 단계에 진입하면 일본의 경우처럼 공적자금을 아무리 투입해도 치유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근본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강 위원장은 "올해 4∼5%의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세계경제 상황에 비춰 나쁜 것이 아니다. 잠재성장률보다 2%포인트 낮은 성장을 보인 것일뿐 '불황'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조조정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세계경제의 전반적 침체에 비춰볼 때 우리 경제 현실은 비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