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 이상 급락하면서 종합지수가 약세 전환했다. 수급상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7월중 수출부진에 무역적자폭이 늘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옭죄고 있다. 미국에서 경제지표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실적개선에 대한 전망이 확인되기까지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입장이 강하다. 급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편승한 매도관점이 우효하다는 지적이 많다. 달러/원 환율은 무역수지 악화 소식에 1,310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16일 종합지수는 오전 11시 57분 현재 546.99로 지난 금요일보다 1.50포인트 떨어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선물 9월물도 67.35로 0.25포인트 하락세로 전환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 매도가 증가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 매수세는 주춤거리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으나 여타 개인과 기관 매도세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 이상 급락하며 16만4,500원으로 떨어졌다. 여타 대형주 중에서 SK텔레콤과 한국통신도 상승폭이 2%대에서 1%대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와 보험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하다가 하락업종이 늘어나면서 상승종목이 360개로 줄면서 하락종목은 390개로 늘어났다. 그나마 거래량이 크지 않은 가운데 하락하고 있어 추격매도는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유지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보다 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10억원, 비차익 230억원 등 340억원이고, 매도는 차익 40억원, 비차익 60억원 등 100억원 수준이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사흘간 상승했으나 외국인 매도세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등으로 신흥시장이 불안하고 달러/원 환율도 상승해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워닝시즌을 지나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낮춰진 실적수준을 맞출 것으로 예상돼 모멘텀이 생길지 주목된다"며 "그러나 아직 확인을 거쳐야 하는 절차를 남기고 있어 하락리스크를 안은 채 바닥이 형성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