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반도체 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빠르면 이달말부터 감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도 감산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64메가D램과 1백28메가D램 등 일부 품목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지속적인 D램 가격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며 "이달말부터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구체적인 감산 제품과 유휴 인력 운용방안 등 감산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며 방안이 확정되는대로 노사협의회를 거쳐 실행키로 했다. D램분야 세계 3위 업체이자 가장 많은 13개의 팹(Fab.반도체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하이닉스가 감산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감산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의 마이크론과 독일의 인피니언 등 다른 업체들도 감산에 동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