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의 급등세에서 탈출해 나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엔화와 무관한 매매패턴을 보인 역외세력이 환율을 좌지우지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10원 내린 1,300.70원에 마감했다. 개장전반 급등에서 급락의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강한 달러매수세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로 돌아서 시장을 혼란시켰다. 달러/엔 환율은 대체로 124∼124.50엔 사이에서 움직였다. 달러/원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엔/원은 최근 1,020원대에서 1,050원대로 뛰어올라 이전 수준을 회복중이다. 달러/엔은 개장초 123.98엔까지 미끄러졌으나 무디스의 일본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로 124.50엔까지 튀어오르기도 했다. 환율은 달러/엔이 124엔대 초반까지 가라앉고 국내외 증시가 상승한 것을 반영, 전날보다 1.30원 낮은 1,307.50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07.20원에 내려선 뒤 9시34분경 1,309원을 기록해 전날 마감가 대비 오름세로 전환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315.50원까지 오르고 강한 역외매수세의 유입에 자극받았다. 이후 환율은 오름폭을 확대, 9시56분경 이날 고점인 1,312.50원까지 높인 뒤 한동안 1,311원선에서 거닐다가 차익실현 매물의 적극적인 등장으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전 마감때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며 1,306원까지 내려선 뒤 저가 매수가 나와 1,307.4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90원 낮은 1,306.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306∼1,306.90원 범위에서 갇혀있다가 2시19분 1,305.90원으로 내려선 뒤 한동안 1,305원선에서 거닐었다. 이후 환율은 급락하는 분위기 속에 3시12분경 1,301.10원까지 저점 경신에 나선 뒤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1,302, 1,303원선으로 차례로 올랐다. 장중 고점은 지난 4월 30일 1,323원이후 최고점인 1,312.50원, 저점은 1,300.5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12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변동폭이 가장 컸던 전날의 8.80원을 하루만에 능가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닷새째 순매도 기조를 이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90억원, 2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규모가 적어 환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 화요일 854억원의 순매도분이 역송금수요로 나와 개장초 환율 상승세를 도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