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0원 이상 치솟는 급등장세를 연출하며 사흘 내리 올랐다. 개장초부터 역외세력의 강한 매수세가 이를 촉발하고 시장은 사자(롱)마인드가 지배했다. 최근 아시아 및 신흥시장 통화 약세 흐름에서 거리를 두는 듯 했으나 일거에 무너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9.80원 오른 1,308.8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16일 1,309.30원에 마감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 달러/엔 환율과는 다소 동떨어진 흐름을 보였으며 시장 심리는 의외로 강한 역외매수에 휘둘리며 급하게 달러매수에 매달렸다. 손절매성 달러매수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분 등이 이에 가세했으며 네고물량은 환율 폭등세에 꼬리를 감췄다. 환율은 전날보다 3원 오른 1,30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밤새 뉴욕장에서 NDF환율이 강한 매수세를 업고 1,306원까지 올라선 데 자극받았다. 개장 직후 환율은 잠시 이날 저점인 1,301.50원으로 밀렸으나 엔 방향과 무관하게 매수세가 몰리면서 차례로 레벨을 높였다. 일차저항선인 1,305원을 가볍게 뚫고 10시27분 전날보다 무려 11원이나 오른 1,31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나오면서 1,307원선으로 되밀렸으나 다시 매수세가 강화되며1,309.4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309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309.50원까지 잠시 올라섰다가 이내 반락하면서 1,308원선을 주 무대로 했다. 역외의 추가매수나 엔화의 약세의 진전이 없어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갑작스레 불거진 모 생명보험사관련 악재 루머에 동요하며 15시 58분경 1,310.30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1,309원선에서 움직이며 마감했다. 나흘째 국내 증시에서 주식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64억원, 14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월요일 순매도분 1,874억원이 역송금수요로 등장해 환율 상승을 도왔다. 장중 고점은 지난 4월 30일 1,323원이후 최고점인 1,310.30원, 저점은 1,301.5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8.5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변동폭이 가장 컸던 전날의 7원을 하루만에 능가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