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양국간의 핫이슈로 부각된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내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양국의 협력체제에 악영향을주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월드컵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국제사회에 미칠 파급을 고려해 월드컵 협력과 관련한 대응을 자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들끓는 국내 반일감정을 감안, 공조체제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수준에서 모종의 조치 등을 강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공동개최를 깰 수는 없으나 긴밀한 협의를못할 수도 있다"고 말해 월드컵 공조를 이번 교과서 문제와 연계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한.일 두 정상의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후 유지돼온 선린.우호관계를 바탕으로 기대됐던 일왕의 월드컵 개막식 참석은 완전히 물건너 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월드컵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양국 조직위원회나 축구계의 활발한 교류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양국민간의 악화된 감정은 사상첫 월드컵 공동개최의 의미를 상당부분 퇴색시킬 우려도 있다. 이같이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로 양국 관계가 근래들어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와 한국월드컵조직위(KOWOC)는 파장을 차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특히 올초 월드컵 명칭 표기문제로 논란을 벌인 양국 조직위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관계를 정상화시켜놓은 마당에 교과서 파동이 터져 월드컵준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문화부의 한 당국자는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더욱 긴밀한 협의를 해야할 시점에서 교과서 문제가 불거져 나와 당혹스럽다"며 "그마나 양국간에 월드컵과 관련한 이렇다할 현안이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가장 시급한 IT(정보통신) 문제 등 실무자들끼리 만나 풀어야할 사안은 많이 있는 상황"이라며 "긴밀한 협의를 못하면 준비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KOWOC는 11일 이연택 공동위원장과 문동후 사무총장 등 FIFA 임시총회에참석한 고위 간부들이 귀국한 뒤 별도의 논의를 통해 이번 교과서 파동이 월드컵 개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