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결과는 '영원한 1위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오랜 아성을 지켜온 베테랑들이 신진들에게 1위를 내준 경우가 그만큼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증권 조병문 수석 연구원은 유일한 2관왕에 올랐다. 그는 보험.신용카드와 증권부문에서 2위와 현격한 격차를 벌리며 펀드매니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종에서 오랜 관록을 자랑하던 삼성증권 백운 팀장을 누른 것이었기 때문에 그의 2관왕 수상은 더욱 돋보였다. 통신?네트워크 장비부문 1위에 오른 신영증권 노근창 선임연구원도 그가 이끄는 코스닥시황팀이 1위를 차지함으로써 사실상 2관왕에 올랐다. 이번 조사의 최대 이변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반도체.컴퓨터 분야의 순위 변동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이 국내외적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왔던 전병서 대우증권 부장을 꺾은 것.최 연구위원은 선정과정에서 올들어 시작한 '메리츠증권 반도체 데일리'서비스가 펀드매니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 부장은 질적 평가에선 최 연구위원보다 높은 평점을 받아 아쉬움을 달랬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광고 분야의 한승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최다 득표에다 2위와 무려 5배 이상의 점수 차로 1위에 등극했다. 여성 애널리스트로서는 LG투자증권 송계선 연구원이 섬유.피복 분야에서 유일하게 1위를 차지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최고 이코노미스트로 대우증권 신후식 연구위원을 지목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최고의 스트래터지스트로 꼽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