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장개방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서구 통신장비 업체들이 '마지막 통신금맥'인 중국을 향해 앞다퉈 달려가고 있다. 올들어 거액의 계약 성사사례도 잇따라 나오는 등 '중국행 텔레콤 골드러시'는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7월16일자)에서 중국에서 불황의 탈출구를 찾는 세계 통신업체들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 거액 계약성사 잇따라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는 올들어 2개 중국 무선통신 업체와 8억5천만달러 규모의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노텔이 올들어 맺은 계약규모의 85%에 해당할 정도로 커다란 성과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모토로라와 루슨트테크놀러지스도 새로운 사업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수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퀄컴은 중국의 2위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이 이달들어 자사의 CDMA 표준에 기반한 휴대폰 네트워크를 채택함에 따라 오랜만의 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중국의 통신관련칩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 통신서비스업체도 중국행 채비 =장비업체 뿐만 아니라 통신서비스 업체들도 중국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 사업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들어 중국철도부가 통신네트워크 사업부를 분사시켜 차이나레일컴을 설립하는 등 신생 통신업체들의 설립이 줄을 잇고 있어 이같은 제휴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 시장성장, 정부정책이 골드러시 부추겨 =서방업체들의 중국행은 중국통신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중국 정부의 산업자유화 정책에 의해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의 이동통신시장은 현재 1억1천만명의 가입자와 연간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곧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규모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WTO 가입으로 무역장벽이 제거되기 전 기업설립을 장려하는 등 자국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어 이에 따른 장비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