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에 비해 부실 채권이나 부실 금융기관 정리에선 앞섰지만 은행간 자발적인 합병 등 금융기관 대형화 측면에선 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일본과 한국의 금융구조조정 현황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은행(특수은행 포함)들은 지난 98년부터 지난 3월말까지 총 1백13조3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처리했다. 이는 97년말 기준 총여신의 21.3%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일본의 전국은행(도시.장기신용.신탁.지방은행)들은 92년 이후 2000년 9월말까지 68조엔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97년 3월말 총여신 대비 11.6%에 그치는 규모다. 한국의 총여신대비 정리 부실채권 비중이 일본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셈.한국이 일본에 비해 기업구조조정을 더욱 강력히 추진함에 따라 잠재부실이 상당히 드러났고 그 정리규모도 많았던 것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또 한국은 98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4백87개의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했다. 이는 일본의 정리 부실금융기관수 1백42개의 약 3.4배에 달하는 것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