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구조조정이 차질없이 마무리되고 기술혁신이 원활히 진전될 경우 내년 이후 5∼6% 수준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2002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하락하고 2002년 이후에도 2∼3%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4일 내놓은 '6월 조사월보'의 '우리경제의 중장기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경제 둔화와 내수부진 등으로 성장률이 4.4%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이후 성장은 구조조정 마무리와 기술혁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5∼6% 수준에서 북유럽 3국처럼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구조조정이 부진한 가운데 기술혁신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해외경기 변동에 취약한 경제구조 등으로 중남미 국가들처럼 저성장과 불안한 성장패턴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은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등의 시차효과와 환율상승 등으로 4.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이후에는 유통구조 개선,전자상거래 확산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줄어든 1백19억달러로 전망하고 2002년 이후에는 흑자기조는 유지되지만 수입이 확대되면서 흑자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이 부진할 경우 경상수지도 200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거나 흑자폭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