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제공업체(CP)를 네트워크로부터 해방시키자" 엔피아 윤기주(34)사장의 모토다. 엔피아는 국내 최대의 유.무선 통합네트워크를 보유한 업체다. 이 회사의 사설망은 국내 3대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인 KIDC(데이콤),KT-IDC(한국통신),엔젠(하나로통신)을 6기가바이트의 망으로 연결하고 무선통신사업자인 KTF와도 무선으로 연결돼있다. 따라서 엔피아의 사설망을 이용하는 콘텐츠제공업체들은 자신의 서버가 어느 IDC에 있든지,고객이 어떤 ISP(인터넷서비스업체)를 이용하든지에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엔피아는 이 사설망을 기반으로 CDN(콘텐츠전송서비스) MSP(네트워크관리서비스) VPN(가상사설망)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사업모델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게 윤 사장의 설명이다. 엔피아처럼 IDC들을 연결해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미국에서도 최근에야 생겨났을 정도다. 엔피아는 최근 한국오라클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ASP사업에 나섰다. 이 사업은 유선인터넷의 콘텐츠를 무선인터넷에서도 단말기 종류에 관계없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들이 핸드폰에서 직접 인터넷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해 PC에 있는 콘텐츠와 똑같은 내용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사업 역시 콘텐츠업체의 네트워크망을 대행해준다는 의미에서 "네트워크로부터의 CP해방"이라는 사업구상의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윤 사장은 이 사업이 국내 무선인터넷의 대중화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지난 99년 데이콤에서 사내벤처 형식으로 엔피아를 창업했다. 2000년 3월 분사하면서 개나리벽지를 인수해 코스닥에 우회등록했다. 이같은 전략이 성공해 이 회사는 창업 2년만인 올해 1백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중견업체로 자리잡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