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종합주가지수 5백80~5백90선에서 횡보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텔레콤등 핵심 블루칩을 내다 팔며 한주간 1천4백4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또 예탁금도 두달만에 7조원대로 내려 앉는등 증시 주변 체력도 크게 떨어진 양상이었다. 그러나 금주에는 6백선을 회복하기 위한 강한 반등시도가 예상된다. 우선 나스닥 지수가 5일째 상승하는등 미국 증시 분위기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 여기에 주후반 들어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급등한 상태로 마감한 것도 금주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5백8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뚜렷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는 5백80~6백20선,코스닥 지수는 75~80선이 예상된다. 주요변수=이번주에도 미국 시장이 최대 변수다. 나스닥 시장의 최근 상승세는 국내 증시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5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6.2%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는 전산장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커브를 이어가 호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일부에서는 7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3분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일 발표예정인 전국구매자관리지수(NAPM)등 미국 실물 경기지표도 주목된다. NAPM의 경우 전달에 비해 소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 호재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동원증권 온기선 이사는 "이번주에도 미국 주가가 국내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IT(정보통신)경기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FRB(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추가 인하 효과가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여건에서는 국민연금의 자금 투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6천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 자금이 쏟아져 들어올 경우 수급 여건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국민연금 관계자는 "투신.자산운용사등 운용사들과 위탁계약을 맺는 시점이 곧 자금 투입시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 증시 상황을 봐가며 계약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상반기를 마감하고 하반기에 접어든 만큼 국내 기업들의 반기 결산 실적도 향후 증시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투자전략=낙폭과대주를 눈여겨 볼만하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동원증권 온 이사는 "현재증시에서 가치주가 유일한 주도주의 역할을 맡고 있으나 최근 급등에 따라 가격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전 한국통신 SK텔레콤등 낙폭과대주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우팀장은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업고 주초반에는 강세장,후반에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 팀장은 "통신주와 반도체주의 상승여부가 관건이나 아직 자신할 상황은 아니다"며 "내주에도 본격적인 상승세가 펼쳐지기 어려운 만큼 테마주 위주의 순환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