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4분기중 국내 산업경기는 '바닥'을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2001년 2.4분기 산업동향 및 3.4분기 전망'이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엔 조사대상 19개 업종중 13개 업종의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산업의 분기별 생산실적 추이를 보면 1.4분기에 4개, 2.4분기엔 5개 산업만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3.4분기에는 9개 산업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4분기 생산전망을 산업별로 보면 조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산업은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인데다 올 하반기에 생산물량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는 내수 경기회복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수출시장 다변화 및 신시장 개척 덕분에 수출도 증가, 3.4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8.2%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은 정부의 주택경기 안정화 대책 등에 힘입어 발주액이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반도체산업은 2.4분기 생산실적이 33.7% 감소한데 이어 3.4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38.6% 감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데이터퀘스트의 자료를 보면 반도체산업은 지난 85년의 침체국면에서 생산실적이 51.5% 감소했지만 올해는 55.5%나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