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공세에 종합주가지수 59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1포인트(1.55%) 하락한 588.71로 마감됐다. 전날 미국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인데다 미국금리 인하발표를 지켜본 뒤 매매하겠다는 관망분위기가 퍼지면서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5천계약 이상 대량매도를 기록하며 반등기미를 보이던 시장을 급락세로 몰아넣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5월16일 이후 약 6주(28거래일)만에 580선으로 밀려났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특징주=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32% 떨어진 18만9천원을 기록하며 지난 4월11일 이후 두달 보름만에 18만원대가 붕괴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5.53% 하락한 2천9백85원을 기록,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가인 3천1백원을 밑돌았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 반등을 시도했던 증권 은행 등 금융주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개별 중소형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세풍 동양백화점 성신양회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두산중공업 코오롱 태평양 등은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며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만이 보합권을 지켰을 뿐 전 업종이 내렸다. 오른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1백40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은 6백78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진단=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가시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한 추가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경우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주춤거리고 연·기금의 주식매수가 예정돼 큰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570∼580선에서 지지가 된다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