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름을 바꾼다면 "쏘나타자동차 주식회사"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온 적이 있다. 그만큼 쏘나타는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중형차 시장이 확대일로를 걷기 시작한 99년 8월 이후 국내에서 매달 1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한 차는 EF쏘나타밖에 없다. 후속모델인 뉴EF쏘나타도 지난 2월 출시 이래 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EF쏘나타의 스타일은 현대적 세련미와 클래식의 정통성이 혼합된 게 특징이다. 얼핏 보면 뒷모습은 벤츠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EF쏘나타의 날카로운 각은 그대로 살린 채 중후하게 보이게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성능도 개선됐다. 대형급 모델에 준하는 차체와 함께 초경량 델타엔진, 4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H-MATIC), 연비효율의 향상과 변속충격을 크게 줄인 첨단 6단 무단변속기 적용 등을 통해 동력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성능뿐 아니라 안전성도 과거 모델들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차량의 모든 충돌 가능성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 차체안전구조(HAIST)를 실현, 미국 및 유럽의 모든 충돌테스트에서 규제치를 통과했다. 또 최고 17%의 제동거리 단축효과가 있는 첨단 ABS, 인공지능 인식기능이 있는 인텔리전트 에어백을 전모델에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와함께 알루미늄 및 각종 경량재를 대폭 적용해 엔진의 무게를 20% 이상 줄이고 동력 전달효율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내부에는 편의성 향상을 위해 고급재질의 인체 공학적 시트, 네비게이션이 결합된 첨단 AV시스템, 유해가스 차단장치, 풀-오토 에어컨 등 첨단 고급사양을 적용했다. 아직 시장에 나온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중형차 시장에서 뉴EF쏘나타를 따라올 차종이 없다는데 대해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뉴EF쏘나타는 상품 자체 이외에 또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첫번째 플랫폼을 공유한 차종이란 점이다. 한 차종을 개발 외형과 기능을 일부 변경해 현대와 기아가 동시에 판매하게 된 것. 뉴EF쏘나타가 중형차 시장을 40~50%를 점유하고 있는데다 기아자동차 옵티마도 5천대 이상 팔리며 선전하고 있어 플랫폼 공유는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현대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과거 EF쏘나타의 명성을 뉴EF쏘나타가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쏘나타 1~5세대를 거치면서 축적된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 세계적 명차들과 경쟁에서 처질 것이 없다는게 현대의 설명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