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com] 인터넷 통한 '뿌리찾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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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의 가계를 조사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지 벌써 한참이 됐다.
90년대 초반에 이러한 종류의 웹사이트들이 서비스를 개시했고 그 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현재는 10만여개에 달한다.
그런데 과연 뿌리를 찾는 것이 마냥 기쁘기만한 일일까.
만약 공들여 "뿌리"를 캐냈는데 자신의 조상이 살인범이나 도둑, 또는 매국노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실제로 족보를 뒤지다가 불유쾌한 경험을 안게 되는 사례는 허다하다.
오리건주에 사는 여성 작가 캐서린 콜.
그는 고인이 된 할아버지를 위해 인터넷 혈통 조사에 착수했다.
할아버지가 조지 워싱턴과 더불어 독립 전쟁에서 싸운 대령을 조상으로 둔 점을 긍지로 삼았었단 점을 기억하면서.
그런데 결국 실체를 알아내고는 몹시 실망에 빠졌다.
대령은 실존 인물이긴 했지만 그의 유명세는 용맹스러움보다는 1백44kg이나 나가는 거구 때문에 타고 다닐 말을 구하기도 힘들었단 사실 때문에 비롯된 것이기 때문.
흥미로운 점은 굳이 알 필요가 없을 듯한 진실을 접하면서 받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족보찾기"를 즐긴다는 것.
사실 "혈통추적" 작업에 투입되는 시간과 돈도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를 갖추려면 1년에 7백달러 정도는 소요된다.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한 비용은 2만달러를 넘는게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