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티 외자계사이트 확산 ] 인터넷에서 외자계기업들을 '타깃'으로 하는 '안티(Anti)'사이트가 최근 들어 늘고 있는 것도 외자계의 '빗나간 토착화'와 무관하지 않다. 안티까르푸(anticarrefour.com.ne.kr) 안티월마트(www.anti-walmart.com) 등이 대표적. 제조업이나 금융보다는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느 사이트만큼 많은 글이 올라온다. 이들 사이트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팔고 있다' '직원들이 너무 불친절하다'는 고객들의 볼멘소리에서부터 '직원들을 외국인 일용직쯤으로 홀대하는 바람에 근로의욕과 애사심이 꺾인다'는 종사자들의 하소연도 수백건이나 올라 있다. 보증금 반납 등의 문제로 외국계 할인점과 갈등을 빚거나 횡포를 호소하는 토종입점업체나 납품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외국기업들이 안티 사이트의 주 표적이 되고 있는 요인중의 하나는 인터넷 사용인구가 2천만명을 넘어선 한국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6년 7월 한국에 진출, 중동신도시점을 시작으로 현재 21개 점포를 운영중인 한국까르푸는 국내 소비자를 위한 홈페이지가 없다. 6개 매장을 운영중인 미국계 월마트도 마찬가지다. 한국까르푸 관계자는 "다음달 중에 홈페이지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전국 각 점포에 소비자상담실을 설치해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처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