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린지 미국 백악관 경제수석이 '엔저 용인'를 시사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린지 수석이 미·일 경제각료 회담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이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한 결과로 외환시장에서 자연스레 엔저가 진행되는 것은 문제될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린지 수석은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인위적인)엔저 유도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2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는 이를 미국의 엔저 용인 방침으로 해석,엔화가치가 장중 한때 전날보다 1.18엔이나 폭락(환율 급등)한 1백24.03엔까지 내려 앉았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엔저 용인 방침을 공식 부인하면서 엔화가치는 소폭 회복,전날보다 0.9엔 하락한 1백23.75엔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을 들어 조만간 엔화가치가 1백30엔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린지 수석은 이날 인터뷰에서 "일본의 불량채권 처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경제개혁 가속화를 주문했다. 린지 수석은 미국 경제와 관련,"조만간 연 3.5%의 경제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며 강한 달러 정책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