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 < 넥슨 대표 >

블루버드소프트 이장원(32)사장과는 지난 94년 삼성SDS 입사동기로 처음 만났다.

신입사원 교육 3개월간 함께 게임을 즐기고 견해를 나눴다.

한때는 게임에 푹 빠져 "손잡고 게임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창업초기시절 전세금을 털어 구로동에 오피스텔을 하나 얻었다.

그와 나는 일을 따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다.

그 시절 소형 국민차 한 대를 사서 쓰면서 회사차가 생겼다고 좋아하던 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는 만나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비즈니스맨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재산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절제된 언어로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편안하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엄숙함이 공존한다.

그래서인지 95년 창업 이후 블루버드소프트는 조용한 가운데에서도 지속적인 개발에 매진,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같은 회사 배연희 이사와는 창업초기부터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e커플".

부부가 함께 회사 매출을 늘려나가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블루버드소프트는 UMS(통합메시징 서비스)등 솔루션 수출을 위해 현재 일본및 미국업체와 활발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 사장은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기술제휴 등으로 회사가 탄탄한 중견 인터넷 솔루션업체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무작정 따라하기만 해도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사장 정도라면 가라앉는 배에서도 사람들을 질서정연하게 배 밖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 정도의 강한 리더십이 그에겐 있다.

지금 블루버드소프트를 이끄는 사령탑으로서 그는 벤처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국내 IT(정보기술)분야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이 사장은 여전히 게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요새도 가끔 사장실에 게임기를 숨겨놓고 즐길 정도로 게임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게임회사에서 게임개발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마음놓고 게임을 만들고 있는게 행복하다는 마음을 갖게 할 정도다.

그는 경영으로 바쁜 일상에서도 게임에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찾는 진정한 "게임마니아"다.

swchung@nex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