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기업들의 주식공모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 공모주시장 활기에 힘입어 장외에서도 소액공모가 늘고 있지만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나마 자금이 몰리는 업체 대부분은 코스닥등록을 앞둔 곳이어서 자금편중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발행 예정금액이 10억원 미만인 소액공모를 실시하는 장외기업들이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시장 침체로 자취를 감췄던 장외공모는 지난 1월 4건에서 3월엔 6건으로 늘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9건씩이나 됐다. 이달 들어서도 장외공모는 이미 5건을 기록했다. 장외주식 공모 붐은 최근 코스닥 발행시장에서 장외기업이나 제3시장 지정기업들의 상장 건수가 증가한 데다 등록후 수익률도 우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공모 붐에도 불구하고 발행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장외공모를 실시한 기업들은 대부분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공모기업수가 크게 늘어난 지난 4월과 5월에도 목표액 대비 실제 공모금액은 16%와 33% 가량에 그쳤다. 이달에 청약을 마친 5개사도 인솔텍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장외공모에서 단 한주도 청약받지 못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과 이달초 두번에 걸쳐 9억9천만원 규모의 공모를 실시한 제이제이티에스는 투자자들의 무관심으로 결국 단 한푼도 조달하지 못했다. PC방 체인사업을 하는 와후도 지난달 28일부터 6월8일까지 12일간 공모에 나섰으나 한주의 청약접수도 없었다. 백미선 와후 이사는 "장외공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소문에 소액 공모주 청약을 결정했으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증권 기업금융팀 김대수 과장은 "장외공모 붐은 코스닥 등록일정이 잡힌 일부 기업에 국한된 얘기"라며 "신고서 형식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소액공모에 선뜻 나설만큼 투자자들이 어리석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청약목표를 채우는 회사도 이미 투자자를 미리 선정해 놓고 배정하는 홍보용 행사성격이 짙어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주용석·임상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