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수와 실업률이 급감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전달보다 6만8천명 줄어든 78만명, 실업률은 0.3%포인트 떨어진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76만명, 3.4% 이후 최저수준이다. 취업자 수는 2천1백77만9천명으로 전달보다 27만5천명 증가했고 작년 같은달 대비로는 43만명이 늘어났다. 농림어업 건설업 등 거의 전업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그러나 고용구조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49.0%에서 48.6%로 떨어졌고 임시.일용근로자비중은 34.3%와 16.7%에서 34.5%와 16.9%로 높아졌다. 통계만으로 보자면 노동시장 여건은 나무랄데 없이 좋다는 통계수치다. 역시 경기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통계 수치만으로 고용사정이 개선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3∼5월 취업자로 분류된 사람중 월평균 15만∼20만명은 정부의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엄밀히 말해 취업자라기 보다는 긴급구제를 받고 있는 실업자라고 봐야 한다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취업자 수가 늘긴 했지만 임시.일용직 취업자의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실업자가 줄어든 것은 서비스부문 고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출이 늘어나고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고용사정 개선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