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7일까지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이 넉달째 내리막을 걸으면서 정부는 올 수출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을 검토중이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가 준 54억2,700만달러, 수입은 16.1%가 감소한 64억1,5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억8,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달러나 전달 같은 기간의 4억6,900만달러에 비해 악화된 것이며 올 들어서도 지난 1, 2월 10억달러 이상의 적자폭에 이어 세 번째로 나쁜 수치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수입감소폭은 25.4%로 수출보다(24.4%) 더 컸으나 11일이후 수출감소폭이 수입보다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17일까지 수출은 711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4.3%가 감소했으며 수입은 671억7,700만달러로 8.1%가 줄었다. 무역수지는 40억1,1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의 12억6,900만달러에 비해서는 대폭 개선됐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수출감소세에 따라 당초 10.8%로 내다봤던 올해 수출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낮춰 0% 수준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말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최종 조율될 수출전망치는 미국 정보기술(IT)부문의 회복이 지연돼 당분간 수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점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01년 경제운용계획'에서 수출은 지난해보다 10.8% 증가한 1,910억달러, 수입은 12.8% 증가한 1,810억달러, 무역흑자는 100억달러 수준을 전망했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