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예방하는 상식이 보급되고 조기검진이 확산되면서 암 발생의 절대적인 건수는 줄고 있지만 대장암 및 직장암은 절대적인 숫자가 오히려 늘고 있다. 전체 암 가운데 대장암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시 상승하고 있으며 발생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서구화된 식사습관과 운동량이 부족,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대장암 및 직장암 발생 현황 =한국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1999년 한햇동안 새로 발생한 총 8만2천3백20건의 암 중에서 대장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9.9%로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4위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83년에 비해 1백15%나 증가한 것이며 5년전인 8% 안팎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뚜렷함을 말해준다. 지난 80년대에는 대장암에 새로 걸리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3.8명이었으나 90년대에는 10명 이상으로 3배나 급증해 10년 후에는 위암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강남서울외과에서 작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백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명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됐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13명이었다. 또 64명에서는 용종이 발견되었으며 이중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신생물성 용종 환자는 44명으로 나타났다. 젊은 연령층에서 급증 =강남서울외과의 경우 악성종양과 신생물성 용종을 합쳐 40대가 전체 환자의 3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대도 13%나 된다. 물론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젊은 환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10년전 서울시 통계를 보면 40대는 4%, 30대는 1%에 불과해 젊은 연령층에서 급증세임을 알수 있다. 이 병원 정희원 원장은 "대장암은 조기진단이 중요한 만큼 이제는 20~30대 젊은층들도 이상한 징후가 감지된다면 반드시 내시경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고 가족중 병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는 40세가 넘으면 약 3년에 한번 이상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잠자면서 검사하는 수면내시경으로 환자의 통증과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증상은 우측 대장암일 경우 대개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빈혈 하혈 등이 일어난다. 좌측 대장암일 경우에는 배변장애,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는 증상을 보인다. 암이 직장 쪽에 가까울수록 배변 장애가 심해지고 하혈과 잦은 배변을 보인다. 최신 치료 =대장암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대장암은 1~4기로 분류하는데 초기인 1기에는 수술만 하면 5년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90%가 넘는다. 2기는 70%, 3기는 50%의 생존율을 보인다. 대장암이 전이돼 다른 장기로 퍼지는 경우가 4기인데 생존율은 30~40%로 보고되고 있다. 김남규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직장암일 경우 항문을 살리는 수술이 관심의 대상인데 과거에 비해 항문을 실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는 암의 진행 정도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고 자동봉합기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내용문의=김남규 교수 (02)361-6194, 정희원 원장 (02)543-7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