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반등의 신호를 기다리다 지친 매물이 집중되면서 뉴욕증시가 곤두박질쳤다. 하반기, 늦어도 연말이면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리라는 예측을 따라왔지만 나아지는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는 경기회복은 일러도 내년 초에나 기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은 투자자가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3억9,8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7억5,900만주가 거래되는데 그쳤다. 1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690.13으로 전날보다 181.49포인트, 1.67% 떨어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19.87로 21.73포인트, 1.75%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77.59포인트, 3.66% 내려 2,044.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GE와 허니웰이 합병에 대해 유럽 경쟁정책당국의 승인을 받기 어렵겠다고 전망하면서 매도에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는 단지 표면적인 계기였을 뿐, 이날 급락의 배경은 그동안 악재를 견뎌내면서 쌓인 피로로 분석된다. 이날 경제지표는 우호적이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로 0.3% 예상에 비해 낮았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지난주 42만8,000명으로 예상치보다는 많았지만 이전주의 44만명보다는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약 등에서만 부분적으로 강세가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47% 떨어졌다.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는 머크, GE, GM, 존슨&존슨, 캐터필러 등만 올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