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사간 쟁점은 상당히 다르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가,아시아나항공은 일반노조(조종사 제외)가 파업 주체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노사간의 핵심쟁점은 '운항규정심의위원회'의 노사동수(同數)구성. 운항규정심의위원회는 조종사에 대한 검열 재훈련 교육 및 수급계획 등 안전운항과 관련된 사항을 심의하는 신설기구다. 기장과 부기장 1천4백여명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무엇보다 이 위원회의 조기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이를 위해 12일 새벽 속개된 교섭에서 15개 수당 인상을 포기하고 위원회 동수구성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노사는 그동안 수차례 이 문제를 협의했지만 사측이 위원회동수 구성은 경영권 침해라며 반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측은 특히 위원장을 노조측이 맡겠다는 주장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조종사가 빠지고 객실 승무원 등이 주축이 된 아시아나항공노조의 요구는 임금과 수당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조측은 당초 기본급 16만7천5백원(대리 초임기준 12%) 정액 인상과 기존 직무수당 67.7% 인상,인천공항 근무수당 등 7개 수당 신설을 주장했지만 협상이 진행되면서 3개 신설수당 철회와 기본급 9% 정률인상등의 수정안을 제시했었다. 회사측은 기본급 4.5% 인상을 고수하다 3급(대리)과 4급(사원) 직원에 한해 기본급 7% 인상 등의 수정안을 내놓으며 한걸음 물러서기도 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