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각작업에 착수한 한보철강이 매각자문사를 선정하자마자 한.미 철강분쟁의 역풍을 맞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미국이 세계적인 철강 과다공급을 들어 한보철강의 청산을 요구해올 것에 대비, 대응논리 개발에 들어갔다"며 "미국측은 한보철강의 헐값매각이 보조금 지급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와 통상교섭본부, 금융감독원, 철강협회 등은 최근 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측은 아직 한보철강의 청산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상태는 아니지만 헐값 매각에 따른 매입자 금융.세제 지원 등이 보조금 지급에 해당한다며 머지않아 한보철강 매각 방침 철회를 요구해올 것으로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매각작업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결과에 따라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며, 자칫하면 매각이 무산돼 공적자금 회수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자산관리공사는 최근 한보철강에 대해 외국계 매각자문사를 선정, 분할, 또는 일괄 매각 등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가장 비싼 가격을 제시하는 곳에 한보철강을 넘길 계획이었다. 미국의 부시 통상팀은 지난 5일 수입철강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 조사를 시작하면서 한국을 비롯 유럽, 일본, 러시아 등 주요 철강 수출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는 부시 정부가 미국내 철강업계 고용불안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과잉재고 해소를 주장해온 사용자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한보철강이 그동안 미국에 수출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상태여서 직접적인 정부보조금이 투입되지 않았던 만큼 미국의 매각철회 요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