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철강규제 '맞보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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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미국이 EU 철강업체들에 부과한 고율의 수입관세를 이달 말까지 철회하지 않을 경우 맞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미국측에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파스칼 라미 EU대외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8일 도널드 에번스 미국 상무장관에게 보낸 경고서한에서 "미국이 18개 EU 철강회사들에 물린 고율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라미 집행위원은 이어 "이 문제에 관한한 WTO는 EU편"이라며 EU 철강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WTO를 통한 대미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이같은 위협은 지난 주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통상법 201조에 의거,외국산 철강수입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조치를 취하기 위한 전단계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수입철강으로 인한 미국 철강산업의 피해 여부를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저널지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유럽 철강회사들이 정부의 수출보조금을 받아 미국에 낮은 가격으로 각종 철강제품을 수출했다며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했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