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지난 해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을 통해 결정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차관 상환 유예 조치를 최근 취소해 금년 정부예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인도네시아가 긴장하고 있다. 콤파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12일 안사리 리통아 재무부 예산담당 차관보를인용, 한국 수출입은행이 만기도래한 원금과 이자 400만달러의 상환 유예조치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1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해 4월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클럽 회의 때 채무상환을 유예키로 결정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당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채권 회수에 들어갔다고 리퉁아 차관보가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 구호자금 지원 조건으로 약속한 구조조정과 재정적자 축소 등에 대한 진전사항을 보고하지 않아 파리클럽의 결정을 무효화시켰다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이 회수절차에 들어간 채권은 지난 94년 10월 서부 자바 수랄라야 지역의 석탄처리장 건립을 위해 지원한 4천600만달러중 2000년 4월에서 2002년 3월까지 만기도래하는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이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98년부터 2007년 12월까지 6개월마다 원리금을 갚기로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한 차례만 상환, 전체 대출잔금은 4천330만달러에 달한다. 현지 재무부는 수출입은행의 이번 조치가 다른 16개 채권국들에 파급될 것을 우려, 최근 파리클럽에 금년에 만기도래한 외채 상환 시기를 재조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퀵 키안 기 전(前) 경제조정장관은 "수출입은행의 채권 상환 요구액은 소규모이기 때문에 금년 예산에서 충분히 갚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채권국들도 동조한다면 정부 예산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국들은 채무상환을 독촉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채권 회수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