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11일) 외국인 선물 '팔자'...프로그램 매물 쏟아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종합주가지수가 사흘만에 급락했다.
지난주말 급등세를 이끈 '인텔효과'는 '주니퍼효과'와 '더블위칭데이'를 앞둔 프로그램 매물출회로 '1일천하'로 끝나버렸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55포인트(2.18%) 내린 608.23에 마감됐다.
미국 증시가 주니퍼 네트웍스 등 기술주의 실적 경고로 하락한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큰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3백9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선물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져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장중 지수 5일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하향돌파하는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지난 4월 18일 골든크로스 발생 후 약 두달만이다.
주가는 20일선(608.93)을 밑돌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줄었다.
◇특징주=현대자동차 삼성SDI 국민·주택은행이 강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4.25% 하락하며 다시 2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대형통신주도 3∼4% 내렸다.
현대차는 S&P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호재로 작용하며 소폭 올랐다.
현대아산이 북한과 금강산 육로관광에 합의함에 따라 현대그룹주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한 대북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이트맥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여름수혜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 음식료 섬유·의복 기계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진단=전문가들은 선물·옵션만기일의 영향권에 들어선 만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이 강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만기일까지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이어져 시장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