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극심한 가뭄에 따른 농심과 민심악화를 의식한듯 정치권의 자성과 초당적 협력 등을 내세우며 가뭄극복과 경제회생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개의선언과 함께 "지금 농촌지역에 양수기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모자란 곳은 없는지, 이달말까지 비가 오지않으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각료들과 의원들이 걱정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추가질문자료를 통해 "병원.항공노조가 예정대로 파업할 경우 국민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국가신인도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민노총은 파업을 유보하고 정부와 사측도 성의있는 자세로 임해 모든 문제를 대화와 법절차에 따라 해결하길 호소하며, 이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여야가 함께 정부와 민노총에 이런 취지를 권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정일(李正一) 의원은 "국민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극에 달해 있다"며 "여당은 야당을 인정하고 야당도 국가적.민족적 차원에서 정책에 대해 협력하며 책임을 함께 나눠 의회중심으로 국민이 여망하는 정치개혁을 이룩하자"고 제안했다. 남궁석(南宮晳) 의원도 "동서와 여야, 보혁, 제도권과 시민단체 등 우리 사회는 위태로울 정도로 분열의 조짐을 안고있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이 아집을 버리고 화합함으로써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 의원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칠레산 농산물이 수입되기 시작하면 포도는 연간 300억원, 사과는 940억원 등 모두 2조1천억원의 농.축산가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협정에서 농업부문을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같은당 나오연(羅午淵) 의원과 민주당 남궁석 의원 등 대다수 의원들은 질문에 앞서 농심을 위무하면서 "여야를 초월해 가뭄극복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가뭄걱정과 함께 경제회생 낙관론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도 봇물터지듯 쏟아졌다. 강운태 의원은 "주가조작 근절,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 역할강화, 개별기업의 불확실성 해소 등이 이뤄진다면 주가는 150% 상승, 주가지수 1천500 포인트 시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안대륜(安大崙) 의원은 효율적인 방역업무 수행을 위한 동식물방역청 신설을 제안했으며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정부, 여야, 전문가, 재계, 노동계 대표 등이 참여하는 '국가경제비상회의'를 발족시켜 금융.기업구조조정은 물론 재벌정책, 공적자금, 재정정책 등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남궁석 의원은 "인천공항시스템을 수행한 팀정도면 전자정부시스템도 1년안에 끝마칠 수 있다"면서 "부처이기주의가 전자정부 구축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부처 이견조정을 위한 청와대 수석급 국가정보관리관 배치를 제안했다. 그는 "지금 배우자를 찾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남녀 회원수가 7천-8천명이며 여기엔 나이 학력 키 가슴둘레 취미 직장 등 별의별 것이 다 들어있는데 이는 몇년전까지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정보화 마인드를 강조했다.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의원은 "남북평화와 상호협력을 위해 대륙경제체제를 구축, 한국이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전유라시아 대륙을 포괄하는 이 체제의 중심축을 형성함으로써 기존의 해양경제체제와 함께 양축을 병행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