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일본 벤처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꾸준하게 활기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점두, 도쿄증시 마더스, 나스닥 재팬 등 하이테크 및 벤처기업이 중심이 된 일본의 3개 증시에 올 상반기동안 신규상장되는 기업이 51개사에 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의 54개사에 비하면 3개사가 적은 것이지만 벤처 열기가 크게 식어버린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반기 상장을 계획중인 기업들도 많아 연간 기준으로 본다면 작년 실적(1백57개사)과 맞먹는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시장별로는 오사카에 거점을 둔 나스닥 재팬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개사가 늘어난 17개의 기업을 금년 1월부터 최근까지 상장시켰다. 나스닥 재팬은 미국 나스닥과 출자 및 업무제휴 관계를 맺고 있어 3개 시장 중 가장 출발이 늦었으면서도 글로벌화를 겨냥하는 일본 벤처기업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점두시장은 9개사가 줄어든 30개사, 도쿄증시의 마더스는 4개사가 감소한 4개사를 각각 신규 상장시켰다. 이들 2개 시장의 부진은 나스닥 재팬의 선전과 대조를 이룬 것으로 고객확보 경쟁에서 나스닥 재팬에 고전을 면치 못했음을 보여준다. 점두시장은 지난 2월 시장운영부문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홍보선전 활동을 강화했지만 신규상장 기업 유치가 작년 동기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신규 상장기업의 업종은 서비스업이 20개사로 전체의 약 4할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2위는 정밀기기로 6개사가 상장됐다. 특히 휴대전화용 콘텐츠를 공급하는 회사가 많았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