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상용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톤트럭 "포터"와 "프런티어"는 지난달 국내에서 각각 8천3백23대와 6천1백11대가 판매됐다. 포터는 전차종 가운데 판매순위 2위,프런티어는 6위를 기록한 것. 스테디셀러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현대 미니버스 스타렉스는 6천7백18대가 팔려 5위에 올랐다. 1~6위 차종 가운데 승용차는 뉴EF쏘나타와 아반떼XD밖에 없을 정도로 소형상용차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카니발은 7천3백6대가 팔려 3위. 1톤급 트럭과 미니버스로 대표되는 소형상용차의 강세는 지난 99년에도 있었다. IMF이후 개인창업의 증가로 수요가 크게 늘었던 것. 지난해 잠시 주춤했다 올해초부터 점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차종의 수요층이 대부분 생업을 위해 차를 구매한다는 점에서 올해 실물경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소형상용차 판촉팀의 김인식 이사는 "올해 경기가 나쁠 것으로 보고 목표를 낮게 잡았지만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판매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그러나 과거와 같이 창업에 따른 수요의 증가보다는 새로운 차로 교환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1톤트럭 포터를 최소한 지난해 수준인 월간 7천1백대 이상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렉스의 경우 LPG차량의 약세로 올해초 주춤했으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RV차량에 대한 구매력이 살아나고 있는데다 업무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기아도 지난해 10월 출시된 뉴봉고프런티어가 호평을 받고 있어 과거 1톤차량 시장을 평정했던 "봉고"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심 낙관하고 있다. 이들 차종의 강세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더 없이 반가워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상용차가 승용차보다 수익성이 높을뿐 아니라 포터의 경우 판매대수가 1백만대를 넘었고 스타렉스도 투자비를 대부분 회수했기 때문에 만들어 파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차종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에서는 "포터와 스타렉스가 직원들의 월급을 준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기아의 봉고프런티어도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형상용차 시장이 최대시장으로 부상한 미국의 예를 들어 국내에서도 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