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크게 세가지를 제시했다. 광범위하지만 발행사의 신용도, 국가부도 발생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지 않을 확률, 외환조달 가능성이 그것이다. 특히 외화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잣대로는 다섯가지를 들었다. 우선 대규모 수출로 외화 조달이 가능하고 해외 주주가 있거나 외부 지원을 얻을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여기에다 세계적으로 생산 및 공급망이 구축돼 있는 글로벌한 기업이어야 하며 국가 경제에 있어서나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자산 보유 여부도 요건중 하나로 꼽았다. 무디스가 이처럼 평가시스템을 바꾼 것은 과거 국가부도 사태를 겪은 국가들의 우량 기업이나 금융기관중 일부가 해외 채무를 갚았다는 사례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국가 신용등급 범위 안에서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기존 평가시스템을 유지하되 전면적인 해외부채 상환불능 상태를 피할 수 있는 국가들 및 그 국가들의 기업이나 금융기관 중 해외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과 금융기관에 한해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게 상향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