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8.4인치짜리 완전컬러 유기EL(자체발광표시장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발표했다. 삼성SDI는 이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사흘째 열리고 있는 세계 정보디스플레이 발표회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2001'에서 8.4인치(1백71㎜x1백28㎜) 유기EL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크기는 일본 소니가 지난 3월 내놓은 13인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지만 해상도는 1백19픽셀로 세계최고 수준의 화질을 구현한다고 SDI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부터 1백20명의 연구인력과 2백70여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이 제품을 개발했다. 삼성SDI는 또 중대형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PM(수동형매트릭스)이 아니라 AM(능동형매트릭스)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M방식으로 중대형제품을 만들 경우 화질이 떨어지는 반면 AM은 화소 하나하나에 전압이 걸려 크기와 상관없이 화질이 선명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형제품의 개발은 유기EL이 휴대폰 창뿐 아니라 노트북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고가의 TFT-LCD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유기EL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에 비해 가격이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데다 색상이나 동영상 구현기능이 뛰어나 휴대폰은 물론 머지않아 디스플레이 시장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장치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부터 PM방식의 휴대폰용 유기EL을 월 70만개씩 생산하고 AM방식의 중형제품은 2003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