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새에 주가 기세가 한풀 꺾인 느낌이다. 쭉쭉 뻗어나가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다시금 지긋지긋한 '상자'속에 갇히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기대감이 깨지면 집단적인 망상이 나타날 수 있다. IMF와 대우·현대 사태를 거치면서 국내 투자자는 극히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돌아섰다. 지난 4월말 현재 단기성 자금운용규모가 전체의 44.3%나 된다는 통계가 있다. 금융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가장 높았던 97년말의 35% 수준보다 높은 수치다. 집단 망상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희망의 꽃'을 피우는 길밖에 없다. 바위에도 풀은 어김없이 자라고 있지 않는가.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