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反政세력등 정국 불안 고조 .. '사건배경.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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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어떻게 일어났나= 왕위계승자인 왕세자가 왜 부모와 형제 등을 처참하게 몰살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외신들은 일단 왕세자의 결혼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이 참극의 직접적인 동기라고 전하고 있다.
1일밤 정례 가족 만찬에서 왕세자는 어머니인 아이쉬와랴 왕비가 낙점한 신부감을 거부하고 지난 51년까지 네팔을 지배한 라나집안 출신 전직 장관의 딸인 데브야니 라나(22)과 결혼하겠다고 고집,격론을 벌였다.
만취한 왕세자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가 몇분후 군복차림으로 다시 돌아와 가족들에게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올해 30세인 왕세자가 35세 이전에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으면 국왕이 죽을 것이라는 점성술사의 예언이 있었다는 네팔 언론의 보도도 결혼을 둘러싼 갈등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왕세자가 결혼이유만으로 참극을 벌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권력갈등 등 정치적인 의미를 덧붙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왕세자는 국왕과 왕실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부닥쳤으며 국왕은 혼사 갈등이 불거지자 왕위를 차남에게 이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정국 불안 고조=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국왕 일가의 참변으로 네팔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정치 불안도 가중될 전망이다.
비렌드라 국왕은 지난 91년 네팔을 절대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바꿔 민간에 권력을 이양한 장본인이나 여전히 네팔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었다.
이번 참극이 단순한 왕실내부의 분쟁때문이라고 해도 상당한 정치적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왕에 충성을 맹세했던 군세력들도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고 혼란을 틈타 지난 96년 민중봉기를 주창한 후 각 지방에 포진해 있는 좌익세력들이 꿈틀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