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전화및 인터넷 업체인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PCCW)가 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물색하고 있다. PCCW는 이를 위해 미국의 헤드헌팅업체인 하이드릭&스트러글스에 통신업계 경력이 있는 경영자를 찾아달라고 의뢰해 놓은 상태다. 현재 CEO는 홍콩 최대갑부의 아들인 리처드 리(34). PCCW의 최대주주인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PCCW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통신업계 베테랑 경영자를 수혈함으로써 빈사상태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최근에 인수한 기업의 통합을 마무리짓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현재 PCCW의 경영진중에는 금융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PCCW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치에 비해 90%나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이드릭측은 현재 미국의 통신업체 전현직 경영자를 대상으로 물색중이며 이미 몇명의 후보를 리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리는 조만간 이들 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후계자 헌팅"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PCCW가 지난달 미국의 중소통신업체인 텔리젠트의 CEO에서 물러난 알렉스 맨들 AT&T 전 사장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벨리 인터넷 업체인 코바드 커뮤니케이션스의 CEO에서 사퇴한 로버트 노링 전 US웨스트 부사장도 후보중 한명이다. PCCW는 지난해 닷컴붐속에서 홍콩의 전화독점회사인 케이블&와이어리스 HKT를 인수하는 등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으나 올들어 인터넷 붐이 꺼지면서 주가급락에 시달리고 있다.